필터를 갈았는데도 먼지가 나옵니다 — 진단 순서 5단계
필터를 새것으로 갈았는데 며칠 뒤 급기구 주변에 다시 먼지가 앉습니다. 이때 가장 흔한 반응이 “필터가 불량 아닌가”인데, 실제 원인은 필터 바깥에 있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순서대로 확인하면 대개 그 안에서 답이 나옵니다.
필터를 의심하기 전에 순서를 지키세요
필터는 정면으로 지나가는 공기만 거릅니다. 옆으로 새는 공기, 필터 뒤쪽에서 만들어진 먼지, 애초에 필터를 거치지 않는 경로는 등급이 무엇이든 손을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진단은 여재가 아니라 공기가 지나는 길부터 봐야 합니다.
아래 다섯 단계를 순서대로 확인하시면 됩니다. 위쪽일수록 흔하고 확인이 쉽습니다.
- ① 밀착 — 가스켓이 고르게 눌렸는가
- ② 방향 — 에어플로우 화살표대로 끼웠는가
- ③ 바이패스 — 필터 옆이나 프레임 틈으로 새는가
- ④ 덕트 내부 — 필터 뒤쪽 경로가 오염돼 있는가
- ⑤ 전단 누락 — 프리·미듐이 빠진 채 운전 중인가
① 밀착 —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새 필터로 갈았는데 먼지가 나오는 사례에서 첫 번째로 확인할 것은 가스켓입니다. 필터 테두리의 밀착 패킹이 프레임에 고르게 눌려야 하는데, 한쪽만 눌리거나 들뜬 구간이 생기면 그 틈이 곧 먼지가 지나는 길이 됩니다.
확인은 어렵지 않습니다. 장착 후 필터 테두리를 따라 손으로 눌러 보아 유독 헐거운 구간이 있는지, 클램프나 프레스 바가 모두 잠겼는지, 가스켓이 접히거나 밀려난 곳이 없는지 봅니다. 오래된 설비라면 프레임 자체가 휘어 한쪽이 뜨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스켓이 붙은 면을 반대로 끼운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이 경우 밀착 면이 아예 접촉하지 못해 사실상 필터가 없는 것과 비슷한 상태가 됩니다.
② 방향 — 화살표가 지워졌을 때
필터 옆면의 에어플로우 화살표는 공기가 흐르는 방향입니다. 반대로 끼우면 여재가 설계와 반대 방향으로 힘을 받아 절곡이 무너지거나 차압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갑니다. 성능도 설계값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화살표가 지워졌다면 구조로 판별합니다. 가스켓이 붙은 면이 통상 하류(공기가 나가는) 쪽을 향하고, 여재를 잡아 주는 보강망이 있다면 그 면이 하류 쪽인 경우가 많습니다. 판단이 어려우면 옆면 사진을 보내주시면 확인해 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필터 방향 표시(에어플로우)’ 가이드에 정리돼 있습니다.
③ 바이패스 — 필터 옆으로 새는 공기
필터는 제대로 들어갔는데 프레임과 덕트 사이, 또는 필터 장착부 주변에 틈이 있으면 공기는 저항이 낮은 쪽으로 흐릅니다. 필터를 지나는 것보다 틈으로 빠지는 편이 쉬우니 상당량이 그쪽으로 갑니다.
특히 필터 규격을 실제보다 작게 주문했을 때 이 현상이 생깁니다. 장착부 안쪽을 재서 주문하면 여유 치수만큼 필터가 커야 하는데, 반대로 작게 만들면 사방에 틈이 남습니다. 규격은 반드시 기존 필터의 바깥 치수(틀 끝에서 끝)를 기준으로 잡아야 합니다.
점검 포인트는 필터 주변의 실링, 점검 도어의 패킹, 필터 프레임 고정 볼트 주변, 덕트 접합부입니다. 이 중 하나라도 열려 있으면 필터 등급을 올려도 결과가 달라지지 않습니다.
④ 덕트 내부 오염 — 필터 뒤에서 나오는 먼지
여기까지 확인했는데도 먼지가 나온다면, 먼지의 출처가 필터 뒤쪽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여과 없이 운전됐거나 필터가 막힌 채 방치된 설비는 덕트 내벽과 코일, 송풍기 케이싱에 먼지가 쌓여 있습니다.
이 경우 필터를 새것으로 갈면 오히려 풍량이 회복되면서 쌓여 있던 먼지가 떨어져 나옵니다. 교체 직후에 먼지가 늘었다가 며칠 지나며 잦아드는 패턴이면 이 경우일 확률이 높습니다.
판별은 급기구 안쪽을 손전등으로 비춰 보면 대체로 보입니다. 내벽에 먼지층이 보인다면 필터 문제가 아니라 덕트 청소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저희는 필터를 공급하고 규격을 맞춰 드리는 일을 하고, 덕트 청소나 교체 작업은 하지 않습니다. 청소 전문 업체를 통해 진행하셔야 합니다.
⑤ 전단 누락 — 프리·미듐이 빠져 있는 경우
마지막으로 볼 것은 구성입니다. 헤파만 갈고 앞단의 부직포·프리필터나 미듐필터(미디움필터) 자리를 비워 둔 채 운전하는 현장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전단이 비면 큰 입자가 그대로 헤파에 도달해 헤파가 빠르게 막히고, 차압이 오르면서 밀착이 약한 구간으로 새는 공기가 늘어납니다.
전단 필터는 헤파를 지키는 소모품입니다. 저렴한 앞단을 자주 갈아 주는 것이 가장 비싼 필터의 수명을 늘리는 방법이고, 급기 품질도 이쪽이 더 안정적입니다.
- 설계상 있어야 할 필터 단이 모두 채워져 있는가
- 전단 필터가 임시로 빠진 뒤 그대로 잊힌 자리는 없는가
- 전단 등급이 후단 헤파를 보호하기에 충분한가
- 차압계가 있다면 각 단의 값이 정상 범위인가
자주 묻는 질문
새 필터로 갈았는데 왜 먼지가 더 나오나요?
필터가 뚫린 것보다 밀착 불량이나 바이패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하나 흔한 경우는 덕트 내부에 쌓여 있던 먼지입니다. 교체로 풍량이 회복되면 쌓인 먼지가 떨어져 나오며, 이 패턴은 며칠 지나면 잦아듭니다.
필터 등급을 올리면 해결되나요?
원인이 밀착이나 바이패스라면 등급을 올려도 그대로입니다. 공기가 필터를 지나지 않고 옆으로 새고 있기 때문입니다. 밀착과 틈부터 확인한 뒤에 등급을 검토하시는 순서가 맞습니다.
가스켓이 어느 면에 있어야 하나요?
기존 필터와 같은 면이어야 합니다. 교체 전에 뺀 필터에서 패킹이 붙은 면을 사진으로 남겨 두시면 확실합니다. 주문 시에도 이 사진을 함께 보내주시면 같은 사양으로 제작합니다.
규격을 어떻게 재야 틈이 안 생기나요?
장착부 안쪽이 아니라 기존 필터의 바깥 치수를 재셔야 합니다. 안쪽을 재면 여유 치수만큼 작게 주문하게 되어 사방에 틈이 남습니다. 기존 필터를 빼서 틀 끝에서 끝까지 mm로 재어 주세요.
글로 판단이 어려우시면, 필터 사진 한 장이면 됩니다
기존 필터 라벨 또는 실측 사진을 보내주시면 등급·규격 확인 후 당일 견적을 드립니다.